우리 아이는 AI랑 공부한다?
교실 속 AI 도구와 우리 아이는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AI 기술이 점차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교육현장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기반 학습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양상이 놀랍도록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AI로 문제를 풀고 성적을 올리는 단계를 넘어, 앞으로는 AI와 함께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 즉 AI 시대에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의 지평을 넓혀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중·초등 학생들이 실제로 사용 중인 AI 학습 도구 사례를 살펴보고, 이어서 이러한 학습 기반 위에 어떤 새로운 교육 역량이 요구되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AI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닙니다 – 교실 속 AI 도구들
① 뤼이드 튜터 – 맞춤형 학습 경로를 설계하다
‘뤼이드 튜터’는 인공지능이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개인화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한 중학생이 영어 문법에는 강하지만 독해에서 자주 틀린다면, AI는 독해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을 유도하고, 정답률이나 반응 속도 등을 기반으로 학습 루틴을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학생이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단시간 내에 효율적인 학습 성과를 이끌어냅니다.
② 똑똑(Ddokddok) – 초등학생 맞춤형 AI 학습 플랫폼
‘똑똑’은 초등학생을 위한 AI 학습 도구로,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전 교과 영역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AI가 학생 수준에 맞춰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단평가를 통해 아이의 오개념이나 취약 단원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설명과 연습 문제를 자동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학습 결과는 학부모와 교사에게 리포트 형태로 전달되어, 아이의 성취도와 학습 태도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③ 구글 클래스룸 – 협업과 피드백의 새로운 방식
구글 클래스룸은 단순한 수업관리 시스템을 넘어, 최근 AI 기능이 접목되면서 교육의 질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문 과제 제출 시 AI가 문법과 문장의 흐름을 분석하여 자동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과제 채점에서 객관성과 신속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학생 간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오가며, 학생들은 즉각적인 조언과 격려를 통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AI 도구들은 이제 교실 안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거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교실 속 AI 도구들입니다.
📌 1. AI 기반 학습 플랫폼
- Khan Academy (Khanmigo): GPT 기반의 AI 튜터가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변하고, 수학과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을 설명해 줍니다.
- Socratic (by Google): 학생이 문제 사진을 찍으면 AI가 관련 개념과 설명을 자동으로 제공합니다.
- Quillionz: 교사들이 입력한 내용을 기반으로 AI가 자동으로 문제와 퀴즈를 생성해 줍니다.
📌 2. AI 자동 채점 시스템
- Gradescope: 서술형 문제나 수학 공식 등도 AI가 채점하며, 일관성 있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 Turnitin (with AI writing detection): 과제의 표절 여부를 AI가 분석하고, 최근에는 AI가 생성한 텍스트인지도 판단해 줍니다.
📌 3. 맞춤형 학습 추천 도구
- DreamBox Learning: 수학 학습을 게임처럼 즐기며, 학생 수준에 맞춰 문제를 조절합니다.
- Content Technologies / Knewton: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 콘텐츠를 자동 생성합니다.
📌 4. AI 기반 수업 보조 도구
- ChatGPT / Bing Chat / Claude: 수업 자료를 빠르게 요약하거나, 설명이 필요한 개념을 정리할 때 유용합니다.
- Canva Magic Write: 발표 자료 제작 시, 슬라이드 내용을 AI가 제안해 줍니다.
- SlidesAI / Tome: 프레젠테이션을 자동 생성해주는 AI 도구로, 교사나 학생 모두 활용 가능합니다.
📌 5. 음성·영상 기반 AI 도구
- Otter.ai / Notta: 강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사해주는 도구입니다. 수업 노트 작성에 매우 유용합니다.
- Synthesia / Pictory: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가상의 아바타가 말하는 강의 영상을 생성합니다. 교사 없이도 기본 설명이 가능합니다.
📌 6. 교사 지원용 AI 도구
- TeacherMatic: 교사용 학습 활동 계획서, 평가 문항, 루브릭 등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플랫폼입니다.
- MagicSchool.ai: AI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 상황에 맞는 도구(문항 생성기, 이메일 작성기, 학습 계획서 등)를 제공합니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교실의 풍경을 바꾸는 변화의 중심입니다.
학생에게는 더 개인화된 학습, 교사에게는 더 효율적인 수업 설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2. 그 이후: 단순 코딩을 넘어선 ‘AI 시대의 필수 역량’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AI 도구는 우리 아이들의 학습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단순히 코딩 교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복합적인 사고력과 윤리의식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① 알고리즘 사고(Algorithmic Thinking)
프로그래밍의 기초는 코드를 쓰는 능력보다, 문제를 논리적이고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력에 있습니다. 알고리즘 사고란,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각 단계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히 컴퓨터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수학, 과학, 심지어 일상적인 문제 해결에서도 큰 힘을 발휘합니다. 초등·중등 단계에서도 이미 블록형 코딩을 통해 알고리즘 사고를 기르는 수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②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
AI는 결국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결정을 내립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AI와 함께 성장하려면,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뉴스 기사의 통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AI 앱의 추천 알고리즘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데이터 리터러시의 시작입니다.
이를 위해 초등 고학년부터는 ‘표와 그래프 해석’, ‘데이터 기반 주장 만들기’와 같은 활동 중심 수업이 권장됩니다.
③ AI 윤리 – 기술을 넘어 ‘사람’을 생각하게 하다
AI가 점점 사람의 결정을 대체하는 시대에, 아이들은 반드시 ‘윤리적 판단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가 내린 판단이 공정했는지, 어떤 사람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미래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 현장에서는 ‘AI 윤리 토론’, ‘가짜 뉴스와 알고리즘의 문제점 탐구’,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 분석’ 같은 수업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습니다.
3. 결론: AI 학습 도구에서 AI 시대의 인간 역량까지
AI는 분명히 우리 아이들의 학습을 더 쉽고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뤼이드, 똑똑, 구글 클래스룸과 같은 도구들은 교실에서의 수업을 넘어서, ‘개인 맞춤형 학습’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교육은 도구를 넘어,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능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의 구조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윤리적 사고까지 포함한 총체적인 역량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아이가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서, AI와 함께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는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 출발점은, 지금 우리 교실에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부터 성찰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